LGU+ '디지털 혁신기업' 선언…황현식 "비통신매출 30%로 확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9,980원 ▼20 -0.20%)가 고객중심의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진화를 선언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6대 핵심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비통신사업 분야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대표이사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LG유플러스를 '고객의 일상에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 CEO로 취임했다.


고객중심·질적성장으로 디지털 혁신기업 진화
황 사장은 '고객 중심'과 '질적 성장'을 디지털 혁신기업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디지털 기술 기반의 혁신기업을 지향하면서도 기술 자체보다는 고객 가치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새 대표 내정 이후 황 사장이 누누이 강조해 온 '찐팬 확보' 전략과도 맥이 닿아 있다.

황 사장은 "질적 성장은 유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사용경험을 늘려 나가고, 이런 고객들이 늘어 회사의 성장동력이 튼튼해지는 방식"이라며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이해도를 높이고 콘텐츠·데이터·솔루션 등 연관사업으로 확장해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부연했다.

황 사장은 특히 "과거에는 회사의 효율이나 재무성과를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고객 관점에서 결정해 더 크고 의미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업 구상도 공개했다. B2C(기업소비자거래) 분야에선 LG유플러스의 강점인 △U+아이들나라 △U+아이돌라이브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U+프로야구·U+골프 등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린다.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로 서비스를 다시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고객만족도 1위인 U+아이들나라는 아이들과 부모, 선생님이 모두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현재 공석인 컨슈머사업부문장은 LG전자에서 해외마케팅을 담당했던 정수헌 부사장이 새로 맡아 B2C 분야의 혁신과 변화를 추진한다.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 2025년까지 30%로 확대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경우 스마트팩토리와 모빌리티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20%인 비통신 사업분야 매출은 2025년까지 30%로 확대한다. 황 사장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고려한 투자보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키즈, 아이돌, 스포테인먼트, 예능 영역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제휴와 지분투자로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고 제작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B2B(기업간거래) 사업은 모기업(LG그룹) 역량을 활용해 선도 사업자와 제휴하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솔루션 형태의 B2B 사업 성장성이 큰 만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세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이를 통해 2025년 비통신 사업의 매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30%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황 사장은 6대 주요 분야로는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보안, B2B 솔루션, 콘텐츠 등을 꼽았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필요 시에는 전략적 투자, M&A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외부 전문 인력 채용과 내부 인재 육성으로 현재 800명인 AI 등 6대 주요 분야의 인력을 2025년까지 4000명 수준으로 5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황 사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격차 해소에 앞장서는 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다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최근 현안인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여부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했고, 갈등을 빚어온 CJ ENM과 콘텐츠 사용료 협상은 "오픈 마인드(열린 마음)로 협상해 고객 불편이 지속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화두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관련해선 "관련 기업 지분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소송에서 패소한 데 대해선 "망 사용대가를 내는 게 맞지만 일괄적인 법칙(금전 제공)에 따르는 게 아니라 협력관계에 따라 협상하라는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맞는 얘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