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사막·숲·뉴욕 변신…현실처럼 생생한 '가상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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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7.06. 오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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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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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국내 최대 규모' 파주 스튜디오 센터 첫 공개

축구장 29개 규모 복합 타운
13개 동서 연간 20여편 제작

'아시아 최대' 최첨단 스튜디오
360도 벽면 LED 스크린 둘러
배우들 연기에 몰입감 높여
현실감 있는 콘텐츠로 글로벌 공략
CJ ENM이 5일 미디어투어 행사를 열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가상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방준식 기자

말발굽 모양의 스튜디오를 빙 둘러싼 LED 화면에는 온통 모래뿐이다. 배경은 사하라 사막. 버튼을 누르자 사막은 곧바로 숲이 된다. 다시 한 번 누르니 ‘나무 숲’은 미국 뉴욕의 ‘빌딩 숲’으로 변한다. CJ ENM 관계자는 “이런 화면을 띄워놓고 영화를 찍으면 실제 그 장소에서 촬영한 것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다”고 했다.

CJ ENM이 지난 4월 완공한 국내 최대 규모 영화제작 스튜디오인 ‘파주 스튜디오센터’를 5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CJ ENM은 경기 파주시 헤이리 출판단지 옆에 있는 이 센터를 짓기 위해 2년6개월 동안 2000억원을 투입했다. 축구장 29개 규모(21만㎡)인 이 센터에는 13개의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핵심은 가상 스튜디오다. 지름 20m, 높이 7m 규모의 스튜디오 벽면에는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더 월’을 설치했다. 가상 스튜디오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디즈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 ‘만달로리안’을 제작할 때 사용한 스튜디오를 능가하는 등 미국 할리우드에도 밀리지 않는 규모다.

가상 스튜디오의 장점은 ‘생생함’이다. 기존 스튜디오는 그린 스크린에서 촬영한 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배경을 입히는 방식을 쓴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은 상상력에 의지해 연기해야 한다. 가상 스튜디오는 초고화질로 촬영한 여러 배경을 LED 스크린에 띄운 상태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마치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다.

설치·철거할 필요가 없는 만큼 촬영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해외 로케이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CJ ENM은 가상 스튜디오를 광고와 라이브 커머스, 메타버스 등 다양한 미래형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상엽 CJ ENM 연구개발(R&D)센터장은 “가상 스튜디오를 통해 창작자들은 시·공간과 날씨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CJ ENM은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파주 스튜디오센터에선 연간 20여 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데, 이는 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만들려는 콘텐츠(40여 편)의 절반만 제작할 수 있는 규모다. 전성철 커뮤니케이션 상무는 “파주 스튜디오 센터는 당분간 자체 콘텐츠 제작에만 사용할 것”이라며 “제2의 센터 확장을 위해 유휴 부지 내 스튜디오 증축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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