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게임은 블록체인”…국내 게임사가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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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17. 오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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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미래 성장 전략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두고 사업 확장에 나선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은 자사 인기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블록체인 시장에 전방위로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1일 조선 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쟁글 어돕션 2022’에서 “이용자가 중심인 게임 서비스에서 넥슨의 게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탈중앙화 기반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며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탈중앙화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로 대체불가능토큰(NFT), 탈중앙화 커뮤니티, 댑(DApp) 서비스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오오에 따르면, 넥슨은 하나의 크리에이터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참여한다. 게임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모두 넥슨이 통제했던 기존 중앙화된 방식과 달리 여러 크리에이터가 운영을 함께하는 탈중앙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넥슨은 향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다른 게임의 아이피까지 탈중앙화 생태계 조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다른 국내 게임사도 지난 8~9일 양일간 열린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KBW2022)에서 게임의 미래는 블록체인에 있다고 입 모아 강조했다.

먼저 오딘, 우마무스메의 흥행에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카카오게임즈는 자사의 블록체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자사의 게임 인프라에 엔에프티, 토큰 경제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게임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메타보라도 8일 기자 간담회에서 크로스 체인 구축을 통한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이른 2018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한 위메이드는 9월 자체 메인넷인 위믹스3.0 출시 소식을 알리는 등 시장 진출에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3년 내로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뀔 것이며, 위믹스가 그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컴투스, 네오위즈, 넷마블의 자회사 마브렉스 등 여러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잇따라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다만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확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으로 꼽히는 ‘돈 버는 게임’(P2E) 등은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사행성 등을 이유로 등급 분류를 하지 않은 탓에 국내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게임 업계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목표로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상준 메타보라 대표는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고 보라가 경쟁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보라는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 게임사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 a41의 이응호 최고상품책임자(CPO)는 “전통 게임사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블록체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한계를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친화적인 게임을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seminomad@coindes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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