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만 ‘개인정보 열람제한 신청’ 반려… 통신 3사 중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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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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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제한 절차도 통신 3사 중 가장 복잡
대리점이나 직영점 직접 방문해야 가능
정보보호 투자액은 1000억원으로 확대
최근 29만명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고개를 숙인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개인정보 열람제한 신청을 반려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 정보 열람 제한은 가입자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열람할 때 추가 비밀번호를 입력하게끔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인터넷 접속 장애 사태를 일으킨 LG유플러스에 대해 공식 경고하고 특별 조사에 나선 6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로비로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통해 통신 3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개인정보 열람 신청 5558건 중 1375건을 서류누락, 서식오기 등으로 반려 처리했다. 4건 중 1건이 승인이 되지 않은 셈이다.

2020년에는 7845건 중 364건, 2021년은 6155건 중 326건이 반려됐으나 지난해 들어서는 이 비중이 더 커졌다. 최 의원은 “SKT와 KT의 경우 신청 건수와 승인 건수가 동일하지만, LG유플러스는 꾸준하게 반려 건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인정보 열람제한 절차도 통신 3사 중 가장 복잡했다. SK텔레콤이나 KT는 온라인으로도 설정 변경이 가능하지만, LG유플러스는 대리점이나 직영점을 직접 방문해야만 가능했다.

통신 3사는 고객정보 오·남용 조회나 사용 등을 방지하도록 가입자들에게 고객정보 열람용 비밀번호를 신청·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객정보 열람을 위한 초기 비밀번호는 보통 고객 생년월일 6자리 등 비교적 알기 쉬운 숫자로 설정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다.

최 의원은 “고객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대리점 등의 개인정보 무단 열람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가입 즉시 고객에게 개인정보 열람 제한을 안내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하게 하는 등 조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열람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열람내역 확인 신청 건수 또한 LG유플러스가 3사 중 가장 많았다.

SKT의 경우 개인정보 열람신청 건수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았지만, 최근 1년간 열람내역 확인을 위한 본인인증 건수가 5만9660건이라고 밝혔다. 본인인증 내역은 1년마다 삭제하기 때문에 2020년과 2021년도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KT의 경우 3년간 총 5188건, 연평균 1729건의 신청이 있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3년간 67만2178건으로, 연평균 22만4천59건에 달했다.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이 약 20%(가입자 1595만명)임을 고려하면, 다른 통신사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과 인터넷 서비스 장애 사태에 사과하며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000억 원으로 확대하고 피해 지원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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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에서 건설·부동산 분야를 취재합니다. 숫자 뒤의 사람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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